작은 숲 큰 행복 8

엽서

엽서 지나는 길에 한 번 들러다오 다소 서먹한 시간들이 우리 사이에 놓여 있었더라도 우린 뗄 수 없는 인연 아니랴 보지 않아도 보이고 만나지 않아도 만난 듯한 사람아 이미 흐른 마음 어쩌랴 - 방우달의 《작은 숲 큰 행복》 중에서 - 엽서, 생각만 해도 말만 들어도 추억입니다. 깊고 깊은 그리움입니다. 비밀이 아니고 노출되어 있지만 속 뜻은 숨겨져 있습니다. 둘만이 간직한 추억과 언어로 포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래 정을 묵힌 그대에게 엽서 한 장 띄우고 싶습니다. " 이제 꿈에서라도 꼭 한 번 들러다오, 보고 싶다!"

앙코르 작품 2022.06.28

흔들릴 줄 안다는 것은

** 흔들릴 줄 안다는 것은 **/방우달(처세시인) ㅡ 방우달의 중에서 바람이 불면 갈대들이 흔들리고 나무들의 가지와 잎들이 흔들리고 풀잎들이 흔들린다. 바람이 불지만 흔들리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러나 흔들린다는 것은 감정이 흐른다는 것이다. 술 한 잔에 마음이 흔들릴 때 있듯이. 바람이 불지 않아도 술 한 잔이 없어도 흔들릴 줄 안다는 것은 삶이 깊을 때 일 것이다. 생은 요동칠수록 깊어지기 때문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면 내가 뿌리박은 땅이 괴로우리라. 그것은 균열 정도가 아닐 것이다.

앙코르 작품 2022.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