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길 3

인생길 네비게이션

인생길 네비게이션/방우달(처세시인) 인생길엔 네비게이션이 없다. 미리 목적지까지 다 알아버리면 사는 재미가 없을 것이다. 알면, 어쩌면 일상이 무의미해진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고 알 수 없으니까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지만 뒷날이 궁금해서 대부분 끝까지 기쁨 슬픔 고통을 느끼며 완주한다. 인생길엔 네비게이션이 있다고 해도 화면이 보이지 않고 소리가 나지 않는 먹통일 것이다. 발설하면 천기누설죄로 사형 당할 것이다. 그러면 인생길을 어떻게 걷거나 달릴 것인가? 목적지가 100미터 앞이라면 길 전체가 보이지 않고 주변 상황을 알 수 없으므로 매순간 10센티미터 앞과 주변을 살피면서 부지런히 살아야 한다. 그러다보면 100미터까지 무사히 잘 도착하게 된다. 조급하게 거창하게 살려고 하지 말고 오늘 지금 여기에..

걷기 러닝 하이

걷기 러닝 하이 방우달(처세시인) 집을 나설 때는 걷는 것도 싫고 만보 걷기는 정말 힘들 것 같았다. 참으면서 조금 걸으니 러닝 하이가 달라 붙어 만보 거리 반환점에서 더 걷고 싶은 마음이 일어 탈출로를 찾는다. 일만 오천보 이만보를 걸어서 시발점으로 돌아오니 몸이 가볍고 마음이 넓어지고 정신이 맑아졌다. 나는 태어나서 일흔까지 걸을 줄 몰랐다. 힘든 코스에서 러닝 하이가 달라 붙었다. 탈출로를 찾는다. 시발점으로 돌아오면 일백을 걸었는지 일백 일십 오를 걸었는지 결판이 날 것이다. 인생길은 결국 참으면서 걷기 아닌가. 힘들 때 생수 한 모금 마시고 생기를 찾아 러닝 하이를 일으키는 것이다.

미발표 신작 2021.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