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깡통 방우달(처세시인) 빈 깡통은 살다가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 자신이 구르며 내는 요란한 소리를 듣지 못한다. 그래서 빈 깡통은 언제나 위선이 되고 내로남불이 된다. 남들이 하는 손가락질도 비난의 소리도 자신의 소리에 갇혀 전혀 보지도 듣지도 못한다. 빈 깡통이 찬 깡통이 되는 길은 겸손과 배움, 수행의 길을 묵묵히 오랫동안 걷는 것이다. 내리막길을 굴러도 아무 소리가 나지 않거나 구르는 소리가 자신의 귀에 들릴 때 마음 공부는 힘든 오르막길을 거의 다 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