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핀 꽃 겨울에 핀 꽃 방우달(시인) 거실엔 꽃들이 몇 종 피어 있다. 분명 철이 없이 핀 것이 분명하다. 때로는 철 없이 핀 꽃이 사람들에게 더 큰 위안을 준다. 감출 수 없는 존재의 고독과 삶의 외로움이 일상에 묻어 있다. 그것의 장사는 천하에 없다는 것을 안다. 희희낙락喜喜樂樂 2016.02.13
수염을 길렀다 수염을 길렀다 방우달(시인) 숲이 생기면 새들이 날아들어 둥지를 틀고 새끼들을 낳을 것이다 수염을 길렀다 외로움 털고 훨훨 날아 갈 하늘 떠받히는 무성한 숲 미발표 신작 2015.05.24
치매 여행 치매 여행 방우달(시인) 낙엽인 양 선천성 고독을 밟으며 가을비 내리는 호숫가를 홀로 걷는다 홀로가 아니었던 아름다운 추억이 펼쳐지며 우산 속으로 번개처럼 뛰어 들지만 비틀거리는 기둥 하나 외로움에 젖는다 한 바퀴 걸었다 방향을 바꾸어 걷는다, 이제부터는 걸은 만큼의 기억을..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14.10.22
꽃에 대한 단상 꽃에 대한 단상 방우달(시인) 꽃은 외로울 때 저보다 더 예쁜 꽃을 만나러 갑니다 "네가 꽃인데 뭔 꽃구경?" "맞아, 나는 꽃이야. 그래서 너의 배경이 되려고 해." 꽃 아닌 것이 꽃을 보고 손가락질 합니다 꽃을 꺾어 던져버리기도 합니다 꽃을 밟아버리기도 합니다 꽃이 꽃을 알아보고 꽃이 꽃을 진정으..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