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기도처/방우달(처세시인) 애막골 산책로에는 나만의 기도처가 열 몇 곳 있다. 열두 해 자주 다닌 산책로다. 산책은 주로 아침 점심 저녁나절 걷는다. 그때마다 해를 중심으로 기도하니까 기도처가 다르다. 나는 특정 종교에 빠져 있지 않다. 종교도 편식하지 않는다. 불교 기독교 유교 민간 신앙 등 다양한 경전을 읽고 복합된 의식을 따른다. 그것이 내 마음에 맞고 자유롭다. 애막골 나의 비밀 기도처에서는 산책복 차림으로 해를 바라보면서 두 손 모으고 서서 다음의 말을 한 번씩 하고 세 번 절한다. 늘 5가지 마음을 갖고 살도록 간구한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합니다! 어제도 오늘도 했고 내일도 할 것이다. 정성은 최선이지만 형식은 대충이다. 어디에나 부처님 하느님 조상님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