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10

어느새

어느새 새 중에 가장 빠르게 나는 새는 어느새였다 어느새 날개를 타고 나는 어느새 예순 언덕에 올랐다 어느새 양 날개는 날아온 날개 중에 가장 늙은 날개이며 살아갈 날개 중에 가장 젊은 날개이다 백세 언덕에 오를 날까지 어느새 날개는 가장 젊은 피로 퍼덕여야 한다 느리게 오래 날아라, 어느새여! - 방우달 의 《행복 방정식, 쉽게 풀다 1》 중에서 - 곧 새해가 다가옵니다. 지나고 보면 어느새, 눈깜짝할새입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세월은 걷잡을 수 없이 흐릅니다.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마음은 쓸쓸합니다. 아쉽습니다. 후회가 밀려옵니다. 하지만 성숙해진 만큼 긍정적으로 현실을 받아들이며 또 한 해를 건강하고 즐겁고 보람되고 행복하게 보내야겠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힘내요!

앙코르 작품 2023.12.30

흐르는 것들

흐르는 것들/방우달(처세시인) 흐르는 것들을 이길 수 없다. 날씨는 계절을 이길 수 없고 나이는 세월을 이길 수 없다. 폭염도 가을 앞에서는 고개를 떨구고 건강도 세월 앞에서는 죽을 순다. 계절 세월 구름 강물 민심, 흐르는 것들 속엔 시간이 살아 있다. 시간은 있는 듯 없는 듯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이 지나가고 나면 모든 것이 사라지거나 바뀌어 있다. 춘천은 지금 비도 그치고 선선하며 먼저 온 가을 하늘이다. 책읽기, 여행하기, 일하기 딱 좋다. 흐르는 것에 굴복하여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은 서럽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흐르는 민심을 두려워하라. +2장

고희(古稀) 안착

고희(古稀) 안착 방우달(처세시인) 어느새 일흔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오래 살 줄 몰랐습니다.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습니다. '옛날부터 드물다'는 뜻의 고희(古稀)가 참말로 많이 흔해졌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옛날처럼 드물게 살겠습니다. 귀한 시간을 소중히 보내겠습니다. 더 내려놓고 비우고 겸손한 자세로 더 나누고 베풀며 감사의 시간으로 생(生)을 정성껏 마무리하겠습니다. 100세를 고집하지 않겠습니다. 세월에 대한 욕심을 부리지 않겠습니다. 무사히 일흔의 언덕에 안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