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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막골 딱따구리 대참사

애막골 딱따구리 대참사 방우달(시인) 애막골 산책길 바로 옆 큰 참나무에 딱따구리 부부가 새 집을 지었습니다(2019년). 일주일에 4~5일 산책을 다니는 길이지만 언제 지었는지 몰랐습니다. 어느 날 사진 기사로 보이는 두 사람이 사진기를 설치해 놓고 뭔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궁금하면 못참는 성격이라 조심히 다가가서 여쭸습니다. "뭘 찍으십니까?" 참나무를 가리키면서 드나드는 딱따구리를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쳐다보니 주변이 말끔하고 예쁜 구멍이 하나 보였습니다. 생나무에 여린 부리로 저렇게 구멍을 뚫고 밑으로 50Cm 정도 내려가려면 여러 날이 걸렸을 텐데 어떻게 사람들 모르게 지었는지 신기했습니다. 조용한 곳도 많은데 왜 인적이 잦은 이 곳에 집을 지었을까? 궁금한 생각을 가지고 산책을 마치고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