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장미라도 예쁘게
가을 장미라도 예쁘게/방우달(처세시인) 요즘은 철이 없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없다. 사람도 그렇고 자연도 그렇다. 청년 중년 노년도 없다. 마음이 그렇다. 일찌기 이어령 선생이 1970년대 초반에 말씀하셨다. 곧 NO 3S 시대가 온다고. No Season, No sex, No style 이다. 즉 계절, 남녀, 틀(일정한 방식)이 없다. 가을의 한 가운데를 지나는데 봄 장미보다 더 아름답고 튼실한 가을 장미가 피었다. 깊은 향이 있고 의미와 가치를 던져준다. 사람도 저 가을 장미처럼 피었으면 좋겠다. 계절이 없다지만, 극소수지만 아흔이 넘은 인간 가을 장미들이 있다. 나의 계절도 가을에 접어들었다. 주변에 갑장들이 쓰러지고 생을 마감한다. 현실은 냉혹하다. 동네 한 바퀴 산책길에 그 장미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