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 대한 단상
방우달(시인)
꽃은 외로울 때
저보다 더 예쁜 꽃을 만나러 갑니다
"네가 꽃인데 뭔 꽃구경?"
"맞아, 나는 꽃이야.
그래서 너의 배경이 되려고 해."
꽃 아닌 것이 꽃을 보고 손가락질 합니다
꽃을 꺾어 던져버리기도 합니다
꽃을 밟아버리기도 합니다
꽃이 꽃을 알아보고
꽃이 꽃을 진정으로 더 사랑할 줄 압니다
꽃은 꽃끼리 아름다운 배경이 되려고 합니다
산과 들엔 꽃천지인데
인간세상엔 꽃 아닌 것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