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3

향년

野塔 방우달 시인 2026. 2. 11. 04:04
향년/방우달(처세시인)

 

나이가 일흔 중반이 되니까
내 한평생 살아 누릴 나이가 몇이나 될까
자연스럽게 궁금해진다

 

이 나이 이 형편에 극단적 선택은 없을 것이고
인명은 재천이라는 말에 수긍하면서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즐겁게 살리라

 

지난 삶 부질없음을 한탄하지도 말고
남은 삶에 무상 무의미도 덧칠하지 말며
본연 그대로 고운 빛깔
자연 그대로 연한 향기로 살리라

 

며칠 후면 양력 2월 17일 음력 설날이다
1988년 2월 17일 음력 설날 아침에
향년(享年) 75세 일기로 아버지께서 자연으로 돌아가셨다

 

오는 설날 그날 이후의 내 삶은
자연의 덤으로 생각하기로 마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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