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방우달(처세시인)
그곳을 떠난 것은
한 그루 나무에서 한 마리 쥐로 탈바꿈한 것이었고
식물에서 동물로 종을 옮긴 것은
먹고 살기 위한 기초 생존 본능이었다
그럭저럭이라도 먹고 살 수 있었다면
그곳에서 붙박이로 알콩달콩 살았으리라
세월은 높이 멀리 날아왔지만
뿌리를 옮기는 일은 여전히 큰 아픔이고 슬픔이다
그곳에서 나를 쫓아낸 것은 나였다
남은 생은 타향에서 고향을 품에 안고
아픔과 슬픔을 핥으며 치유하는 일이다
고기 맛을 본 쥐는 다시 나무가 될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