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의 기적/방우달 (처세시인)
이발하고 한의원 비뇨기과 들리고 11시쯤
옥광밤을 사러 95세 노점상 할머니의 가게에 갔다.
올해는 더 이상 팔 밤이 없다고 하신다.
오늘도 시금치 미나리 얼갈이 잡곡 등
7~8가지를 펴 놓으셨다.
밤은 없으니 미나리만 2,000원어치 샀다.
이런 얘기 저런 얘기하다 몇 년 전에 할머니와 함께
노점상 하시던 이웃 아주머니 얘기가 나왔다.
나도 아는 분이다. 넉살이 좋았다.
그 아주머니는 지금 60대 말인데
7~8년간 편찮으시다.
병원 신세 오래 지고 거동이 불편한 분이다.
그 분 농작물을 95세 할머니가 대신 팔아주기도 하신다.
"나도 언젠가는 아프다 죽을 텐데 걱정이다.
아프지 않고 죽어야 할 텐데.....
그런데 요즘은 살아갈수록 더 건강해진다."
웃으며 농담 삼아 하신 95세 할머니 말씀이다.
팔고 계신 채소처럼 싱싱한 건강 자랑이다.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는 내가 부끄럽다.
20여 년 젊은데 나는 갈수록 노화가 심하다.
95세 할머니는 회춘기에 접어드셨나 보다.
말로만 듣던 회춘기 할머니를 눈앞에서 본다.
소양강의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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