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2

왕대추 한 알

野塔 방우달 시인 2024. 10. 20. 18:52
왕대추 한 알/방우달(처세시인)
 
왕대추 한 알을 베어물고
올해는 유난히 더 꼭꼭 씹는다.
그 눈물이 달다.
한 해 사이 내가 더 익었나 보다.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씹을 수 있음에 고맙고
살아 있어 생각할 수 있음에
무한히 고귀함과 영광을 느낀다.
 
대추 한 알에도 감사의 눈물을 쏟는 것은
나도 익은 자연이 되었음을 자각하는 일이다.
그리워하고 매사에 감사하며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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