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2

돌개바람 불다

野塔 방우달 시인 2024. 10. 20. 18:49
돌개바람 불다/방우달(처세시인)
 
날씨가 급변했다. 춥다.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 가을비가 제법 내렸다.
어제는 하루 쉬고 밤 8시 반에 산책을 나왔다.
 
어제 독감 예방접종을 맞고
그저께부터 오늘까지 3일간 술을
마시지 않기로 작정했는데 오늘 저녁에
가자미 회를 안주로 막걸리 한 병 마시다.
아, 꿀맛이다. 나는 애주가다.
 
아파트 단지 둘레길을 걷는다.
돌개바람이 세게 분다.
마로니에 월계수 자작나무가
밑동부터 꼭대기까지 세게 흔들린다.
밤 조명에 노란 단풍잎이 더욱 아름답다.
 
곧 가을이 무너질 모양이다.
겨울이 점령하고 세상은 차갑다.
봄을 기다리는 희망으로 겨울을 견디리.
구절초는 가늘은 허리를 눕혀서 꽃을 지킨다.
나는 네 계절을 모두 즐긴다.
그것이 모진 인생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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