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이 말했다

60년의 세월

野塔 방우달 시인 2024. 6. 25. 00:21
60년의 세월/방우달(처세시인)
 
누군가 말했다.
"너무 오래 사는 것이 죄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 시대는
아주 옛날옛적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다.
요즘은 하루에 한 번 강산이 변한다.
노인은 따라가기 힘들다.
죽지도 못하고 병상에서 20년을 보내기도 한다.
 
변화도 급격한데 인간의 수명도 두 배나 늘었으니
변화와 수명을 고려하면
옛날보다 4~5배 오래 사는 셈이다.
축복인가, 비극인가?
회갑 전후에 죽었던 옛날이
천국 극락인지도 모른다.
 
60년 전 통학은 걸어 다녔다.
등하교 왕복 16km까지도 걷는다.
돈이 없어서 또는 아끼려고 걸었다.
그것이 지금의 장수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지금은 대부분 부모가 승용차로
등하교 시킨다.
등하교 시간 학교 주변이 주차장이다.
 
오로지 공부! 공부! 외친다.
1등! 1등 ! SKY! 하늘만 바란다.
그래서 고시(판검사, 변호사, 공무원)되고
의사 박사 교수 전문직 종사한다.
 
그들은 지금, 그들 가족은 지금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가?
또 그들은 바르게 살고 있는가?
사회와 국가에 공헌하고 사는가?
오늘 아침 춘천 모 고등학교 주변
등교 승용차 행렬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준비 없는 장수의 비극은
너무 오래 사는데 있다.
오랜 병엔 효자도 드물다.
질병 빈곤 고독 무위의
노인 문제도 장수에 있다.
지구의 기후 위기도 장수와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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