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이 말했다

제발 욕하지 마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4. 4. 30. 11:18
제발 욕하지 마라/방우달(처세시인)
 
누군가 말했다.
"욕하지 마라, 입이 더러워진다."
 
말로도 더러워진다.
말로도 죽일 수 있다.
말처럼 된다.
말이 무섭다.
 
누군가 또 말했다.
말에는 말씀, 말씨, 말투가 있다고.
모두 마음에서 나온다.
 
요즘 자꾸 욕이 나온다.
세상에 대하여, 어떤 사람에 대하여.
꾹 참고 또 참고 살았는데,
세월로 많이 씻었는데,
마음이 다시 탁해지고 거칠어졌다.
 
구곡(九谷)으로 깊이 들어간다.
구름 바람 나무 물 새
소리로 소리로 눈, 귀, 코, 마음을 씻는다.
욕의 땅에서 말씨를 심고 말씀을 키운다.
고요와 평화를 거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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