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봄꽃의 종말

野塔 방우달 시인 2024. 4. 15. 00:44
봄꽃의 종말/방우달(처세시인)
 
화사한 봄날에 비가 내린다.
꽃비다.
잎보다 먼저 핀 봄꽃은
이미 졌거나
거의 다 지고 있다.
봄꽃은
작년에도 피었고
내년에도
필 것을 알고 지는가?
슬픔 아쉬움 미련 후회를
가슴에 안고 내리는가?
사람은 이 모든 것을
아는가, 모르는가?
왜 눈을 감으면서
한 방울 마지막 눈물을 흘리는가?
꽃비인가?
꽃비에 나는 흠뻑 젖는다.
화사한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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