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운 봄날 - 야탑의 아침편지
봄비가 제법 내립니다. 해마다 늦게 오는 춘천의 봄, 올해는 늦게 한꺼번에 꽃이 피고 일찍 한꺼번에 꽃이 집니다. 내 탓도 네 탓도 우리 탓도 아닌 듯 합니다. 안타깝습니다. 서럽습니다. 슬픕니다. 아픕니다. 우산을 쓰고 산책을 합니다. 봄비 봄바람에도 아직 견디고 있는 오래 된 내 청춘 같은 꽃들을 위하여, 누구를 탓할 수 없을 때 위로는 속수무책입니다. 그냥 함께 할 뿐입니다. 봄비가 내립니다. 바람이 붑니다. 속절없이 꽃잎이 집니다. |
- 방우달의 《심심풀이 땅콩처럼 살리라 2》 중에서 -
올해도 춘천의 봄은 늦게 와서
일찍 질 모양입니다. 매화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벚꽃 모란 조팝꽃 등이 거의 같은 시기에
피고 질 것 같습니다. 지리상으로 북쪽에 위치하고
분지라서 춘천은 겨울이 춥고 깁니다. 지구온난화
현상도 한몫을 합니다. 벌과 나비들도 충격에
빠집니다. 생태계가 급격하게 변합니다.
안타깝고 서럽고 슬프고 아픈 이 봄날을
어찌하옵니까? 그냥 함께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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