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실례지만 연세가 얼마십니까? - 야탑의 아침편지

野塔 방우달 시인 2024. 3. 17. 04:39

실례지만 연세가 얼마십니까? - 야탑의 아침편지

 

 
"실례지만 연세가 얼마십니까?" 라고
물으시면 "73억 원입니다!" 라고 대답하려는데
젠장 아무도 묻는 사람이 없다.
100세 장수 시대엔 일흔 셋은 나이도 아닌가?
또는 개인 정보보호 시대라서 그런가?

나이가 얼마냐고 묻는 늙은이도 없고
연세가 얼마냐고 묻는 젊은이도 없는
애매모호한 연령대인가?
물질 만능 시대엔 나이도 값으로 환산하는지
몇 세인냐고 묻지 않고 얼마냐고 묻는다.

- 방우달의 《심심풀이 땅콩처럼 살리라 1》 중에서 -

나이가 많이 들어갈수록 희소가치는
높아지는데 대우는 소홀해지고 관계는 소외되며
병은 주렁주렁 늘어납니다. 어떤 이는 60~75세가
인생 행복의 황금기라고 했습니다. 이유는 경제력도
이동 건강성도 어느 정도 확보되며, 아쉽지만 기억력도
아직은 쓸만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재산 건강 정신이
좋을 때 자기 관리에 더욱 신경쓰며, 의미있고
보람있는 일을 이웃과 더불어 하고 오늘 삶에
감사하며 나이를 잊고 살아야겠습니다.
늙어도 더 늙기 전에 고소한
심심풀이 땅콩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