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나이 셈법

野塔 방우달 시인 2023. 12. 5. 01:15
나이 셈법/방우달(처세시인)
 
나는 예전의 우리나라
나이 셈법을 좋아한다.
만 나이보다 자궁 속 생명을 인정하는
우리나라 나이 셈법을 존중한다.
 
나는 내년이면 곧 73세가 된다.
생사는 마음 대로 정할 수 없다.
아무리 100세 장수 시대라고 하지만
73세는 적은 나이는 아니다.
나는 지금까지 살만큼 잘 살았다.
 
이제 얼마를 더 살지는 모르지만
사는 동안 제 정신으로 살고
제 손으로 씻고 밥 먹고 걷고
대소변 보고 옷 벗고 입을 수 있다면
향후 생존 연한에 관계 없이
축복으로 받아들이겠다.
 
그 날을 알 수 없기에 불안하고
병으로 장기 투병하며 나와 가족이
고생할까 봐 염려된다.
장수 또는 죽음 후는
그 사람의 선행과 악행과는
외람되지만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점도 많고 욕심도 많이 부렸지만
이 세상에 와서 나는 내 삶에 대해
과분하게 대접받았다고 늘 감사한다.
오늘도 고맙고 감사하고 미안하고
사랑하고 용서하며 아침에 크게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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