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접수 마감합니다

野塔 방우달 시인 2023. 8. 23. 02:01
접수 마감합니다/방우달(처세시인)
 
치과 의원 접수대는
오전 11시에 접수가 마감되었다.
며칠 전에 내 임플란트 수술이
예약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환자는 나 혼자 뿐이다.
 
왼쪽 아래 어금니 두 개를
4개월 전에 뽑았다.
한자어로 발치라고 한다.
수술비용 서류는 견적서라고 한다.
토목 건축 공사에서 쓰는 용어다.
이 치료는 대형 공사와 같다.
수 개월간 수 천만원이 들기도 한다.
 
11시부터 마취하고 수술은
11:30~13:30 꼬박 두 시간 걸렸다.
입을 크게 두 시간 벌리는 고통이 크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가 연발이다.
마취의 효과로 별로 아프지는 않으나
기계음은 입안에서 요란하다.
의사 한 분과 보조원 두 분이
두 시간 동안 고생 많았다.
 
그것을 볼 때마다 나는
의사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 생각했다.
점심 시간도 30분 할애했다.
뼈 이식도 조금 했으나
원만히 수술은 잘 끝났다.
 
5일치 약도 처방받아 수령했다.
밥도 2시간 못 먹고 거즈를 물고
얼음 찜질 중이다.
 
<생노병사 희희낙락> 보내자고 했으나
희희낙락이 참 어렵다.
<행복 방정식 쉽게 풀다>도 어렵다.
 
 
 

 

'희희낙락喜喜樂樂'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젊어 봤다, 너는 늙어 봤냐?  (11) 2023.08.26
흐르는 것들  (7) 2023.08.25
컴퓨터처럼 장기 교체  (9) 2023.08.22
모순, 책을 읽어야 할 사람들  (6) 2023.08.22
열두 살 외손자가 점심을 사다  (6) 2023.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