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맑음탕 삼복(伏) 복(福)/방우달(처세시인)
오늘이 초복과 중복의 딱 중간이다.
전국에서는 장마기 도깨비 폭우로
인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자연을 이겨낼 수는 없지만 슬기롭게 최소화해야겠다.
이웃집에서 속초에 일보고 오는 길에 생복을 사왔다면서
복과 콩나물 미나리 무까지 가져왔다.
점심 때 아내가 맛있게 복맑음탕을 했다.
우리 부부는 복요리를 좋아한다.
춘천에서 복요리 잘 하는 전문점 3곳에 가끔 간다.
작년에 코로나19, 독감을 심하게 앓은 이후
지금까지 입맛이 돌아오지 않았지만
오늘 복맑음탕은 여전히 그 맛으로 맛있다.
이웃에게 맛있고 고맙다고 인증샷을 보냈다.
직장에 다닐 때 그 근처 복요리 전문점 여주인은
책 읽기를 무척 좋아했다.
손에 책을 늘 쥐고 계산대에 있었다.
내 시집도 몇 권 선물했다.
그녀가 어느날 계산하는 내게 말했다.
"복은 받는 것이 아니라 맛있게 드시는
것입니다. 새해에도 복 많이 드세요!"
맞다!
가까이 있는 복도 들지 않으면 내 복이 아니다.
복을 알아보고 복을 맞이하고
그것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일상의 작은 복이 참복이고 삼복을 견디고
이 세상 내 인생의 큰 행복임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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