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복이 터진 초복/방우달(처세시인)
초복이다.
옛날에 먹고 살기 힘들 때 복맞이 음식을 먹었다.
평소 영양 공급이 부족했으니 삼복날
부족한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여 삼복 더위를
이겨내자는 조상의 지혜였으리라.
그러나 요즘은 대개 영양 공급 과잉이다.
체중계에 오르면 과체중 비만 고도비만
초고도비만이라고 예쁜 목소리로 외친다.
그래도 복달임 행사를 치른다.
문화는 하루 아침에 사라지지 않는다.
어제 지인과 과음했는데 오늘 점심은
이웃 세 가족 부부가 오리숯불구이집에서 만난다.
남자 셋은 술꾼이다. 소주 마신다.
저녁엔 노시인 한 분과 돼지갈비집에서 막걸리 마신다.
아침엔 아내가 큰 토종닭으로 닭볶음탕을 맛있게 요리했다.
퇴직 후엔 사실 가족끼리 간단히 복맞이 행사를 했다.
올해는 두 번의 행사를 치른다.
나이 들수록 생활이 단순해지는 것인데
올해는 한꺼번에 더 많이 복 들어온다.
술복이다. 대박이 터진다.
인간관계가 더 활성화되는가 보다.
만남이 기다려진다.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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