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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날씨의 징조

野塔 방우달 시인 2023. 7. 10. 10:43
미친 날씨의 징조/방우달(처세시인)
 
요즘 춘천 날씨가 미쳤다.
폭염이었다가 폭우였다가
열대야였다가 아침 저녁 밤엔 선선하다.
춘천만 그런가, 한반도만 그런가, 세계가 다 그런가.
 
만년설이 녹아내리고 빙하가 무너지고
코로나19 같은 새로운 병이 나타났다.
그저께 봤다. 매미가 태어나다 바로 죽었다.
미친 날씨만이 어떤 징조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날씨가 먼저 미쳤는가? 사람이 먼저였던가?
 
지구촌 정치인들의 행태도 미쳐간다.
한반도 정치인도 마찬가지 아닌가?
여야를 막론하고 극단적 막말이다.
서로 사생결단으로 대치하고 싸운다.
선거 때 둘 중에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둘 중에 하나 선택하기가 더 어렵다.
선택도 양극화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다.
답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오는 혼돈이다.
 
주말이고 답답하고 입맛이 없다.
아내와 집 근처에서 감자옹심이칼국수로 입맛을 돋구다.
옛날 것이 입에 맞고 속이 편하다.
 
20:00 '야탑수행길' 밤 산책을 나왔다.
비가 그치고 초가을 저녁 날씨다.
걷기에 좋으니 좋다고 해야 하나, 날씨 걱정을 해야 하나?
지구도 날씨도 사람도 함께 병들고 미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