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속도 좋아요

野塔 방우달 시인 2023. 5. 29. 22:02
속도 좋아요/방우달(처세시인)
 
이웃집에서 큰 수박을 배달시켰다.
카톡으로 보낸 인사 말씀도 정겹다.
 
"안녕하세요? ㅇㅇ할머니예요.
날씨가 더워지네요. 잘 지내시죠?
시장갔다 수박이 좋길래
더우신데 시원하게 드시라고
배달시켰네요. 맛있다고는 했지만
속은 알 수 없으나 맛나게 드세요!"
 
짧게 답장을 드렸다.
"속도 좋아요!//안녕하세요?/감사합니다!//
잘 먹을 게요./늘 신세만 지고 삽니다.//
죄송합니다~~"
 
책을 낼 때마다 선물로 드렸더니
때때로 술 사고 밥 사고 과일 빵 등을 보내온다.
책은 공짜로 받아 읽는 게 아니라고
더군다나 노년에 힘드신다고 하면서....
 
나보다 열 살 젊은 부부가 자영업으로
돈도 잘 벌고 겸손하고 예의도 바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부부는
함께 같은 일을 하면서 24시간 붙어 살고
싸우지 않고 행복하게 잘 사는 부부다.
이웃 부부가 그렇다.
부럽고 존경하는 이웃 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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