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야, 잘 가/방우달(처세시인)
약 20년 사용한 세탁기를
오늘 정오에 교체합니다.
그동안 고장 한 번 없었습니다.
우리 다섯 가족의 청결과 건강을 위해
묵묵히 봉사해 온 세탁기 입니다.
아내는 고맙고 감사하고 미안하다고
깨끗이 닦고 닦아 보낸다며 눈물을 보입니다.
가족 단톡방을 통해서
시집 장가 간 3남매에게도 알렸습니다.
모두 섭섭해 합니다.
무생물에게도 정이 오고 갑니다.
승용차 27년, 컴퓨터 15년, 노트북 9년,
에어콘 15년, 냉장고 15년, 전자레인지 10년 사용 중입니다.
한 번 만난 인연을 소중히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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