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엽서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11. 17. 22:55

엽서

 
지나는 길에 한 번 들러다오

다소 서먹한 시간이
우리 사이에 놓여 있었더라도
우린 뗄 수 없는 인연 아니랴

보지 않아도 보이고
만나지 않아도 만난 듯한 사람아

이미 흐른 마음 어쩌랴

- 방우달의 《맛있는 사족(蛇足) 1》 중에서 -

단풍이 들고 단풍이 지고
다소 찬 바람이 부는 늦가을에
아, 당신을 생각합니다. 너무나 그립습니다.
이런 날엔 먼 나라에서 온 이메일 말고
서로 손편지를 보내고 손편지를 읽고
따뜻한 정을 나누고 싶습니다.
먼 옛날 그 옛날로 돌아가서
포옹하며 반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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