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9.15.목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9. 16. 03:25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9.15.목요일
 
"젊을 때, 100년 쓸 몸을 만들어라 - 어차피 천년만년 살 것도 아닌데 뭐. 몇 년 덜 살면 그만이지. 지금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살래.
잘못된 생각이다 - 일찍 죽는 것이 아니라 몇 년 혹은 몇 십년을 만성질병으로 고통받을 수도 있다. 병은 쾌락의 이자다." ㅡ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칼 필레머 지음. 토네이도 펴냄) 중에서
 
나도 한 때는 한 5년 빨리 죽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술을 즐기면서 살고 싶었다. 그러다가 예순 쯤 그게 아니다. 죽을 때까지 병으로 고통받지 않고 죽는 것이 문제다라는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술을 많이 마시면 만성질병으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지켜지지 않는다. 이제 일흔이 넘었으니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해야겠다. 요즘 보름동안 날마다 술을 마셨다. 마음이 모질지 못해서 기분이 좋아도 한 병, 나빠도 한 병이다. 그리고 운동도 열심히 한다. 하루 만보 이상을 주 5일 이상은 걷는다. 좋아하는 술과 음식을 먹기 위해서 한다. 상당히 모순이다. 각성하고 실천해야겠다.
 
15:20~18:40 '야탑 수행길' 산책을 다녀오다. 초가을 날씨가 걷기에 참 좋다. 한 시간은 앉아서 지인과 통화를 하다. 최근에 10여년 만에 다시 인연이 이어진 사람이다. 끈질긴 인연이다. 춘천 와서 11년 째 은둔 생활 중인데 몇 명은 나를 끝까지 찾아왔다. 다시 끊어진 인연도 있다.
 
어제는 간장꽃게장 오늘은 어리굴젓이 도착했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음식인데 오랜만에 주문해서 택배로 받았다. 참 좋은 세상이다. 새로 지은 따끈한 흰쌀밥에 최고의 반찬이다. 막걸리도 한 병 마시다. 못 끊는다, 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