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1.11. 07.일
호반의 도시 춘천은 요즘도 아침마다 안개가 시야를 가린다. 거실에서 잘 보이던 구봉산, 대룡산, 원창고개도 보이지 않는다. 안개 제거엔 햇살이 명약인데 태양은 구름 속에서 누구와 놀고 있나? 늦잠을 자나? 정오가 되어 구름이 걷힌다.
15:00~18:30 오늘은 오래 산책을 할 작정으로 집을 나선다. '야탑 수행길' 풀코스를 걸을 예정이다. 공기질은 참 좋다. 바람도 약간 부니까 단풍잎들이 꽃비처럼 내린다. 특히 가로수 은행나무가 많은 잎을 떨군다. 나는 사진에 담기에 바쁘다.
장장 5시간 30분을 홀로 앉지도 않고 물도 마시지 않고 간식도 먹지 않았다. 사진을 찍거나 서서 메모를 하거나 서서 풍경을 바라보고 감탄할 뿐이었다. 쉬엄쉬엄 걸으며 즐겼다. 자연과 하나가 되었다. 심호흡도 하면서 걸었다. 가까운 곳도 먼 곳도 보면서 하늘도 쳐다보았다. 신들린 사람이 되었다. 즉흥시 하나 건졌다.
** 스스로 가꾼 꽃길 */방우달(처세시인)
자꾸 자꾸
찍고 싶어진다, 담고 싶어진다,
안고 싶어진다, 나는.
같은 듯 다른 노랑 은행잎들.....
방금 마지막 춤과 함께 하늘에서 땅으로
몸과 마음을 함께 내려놓았다.
겸허히 숨을 거둬들였다.
같은 듯 다른 노랑 은행잎들.....
지금 가는 길이 스스로 가꾼 꽃길이다.
자꾸 자꾸
닮고 싶다, 보고 싶다, 벌써 그립다, 나는.
걸음 수는 많지 않았다. 20,000보 코스인데 조금 단축해서 18,500보 걸었다. 몸의 컨디션이 좋아서 피로하지도 않다. 집에서 저녁 먹으며 반주로 소주 한 병 마시다.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안주로 해서... 나는 애주가다.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1.11. 11.목 (0) | 2021.11.12 |
---|---|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1.11. 09.화 (0) | 2021.11.10 |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1.11. 06.토 (0) | 2021.11.07 |
선한 영향력 (0) | 2021.11.03 |
역지사지의 두 얼굴 (0) | 2021.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