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1.09.03.금

野塔 방우달 시인 2021. 9. 4. 04:42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1.09.03.금

 

 

우리나라의 뭉게구름은 내 경험상으로 보면 8월 하순과 9월 초순이 가장 멋있다. 오늘 춘천은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좋음 또는 데이터없음 수준이다. 거실에서 보면 경춘고속도로 원창고개로 차량들이 오르내리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먼 산 골짜기들도 골골이 뚜렷하다.

 

밖으로 나가고 싶은 충동과 백신도 그저께 맞았고 집에서 쉬며 게으름을 즐기고 싶은 욕망이 하루 종일 서로 충돌했지만 쉬고 싶음이 이겼다. 거실에서 책도 읽다가 TV도 보다가 원창고개 쪽으로 고개를 돌려 맑은 하늘의 뭉게구름을 보며 보람된 낮 시간을 보냈다.

 

보통 뭉게구름하면 세월의 덧없음, 무상, 허무를 느끼지만 나는 뭉게구름을 볼 때마다 창조와 아름다움의 연출을 본다. 얼마나 다양한 그림을 그리는가. 그리고 그 그림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한참을 봐도 지루하거나 싫증이 나지 않는다. 창문을 활짝 열어 놓으니 맑은 공기가 집안 가득이고 가을 바람이 불어오니 시원하고 밖엔 맑은 하늘과 구름들이 창조하는 아름다움을 즐기니 이 또한 초가을의 행복아닌가!

 

3기(읽기, 걷기, 쓰기) 중 걷기가 빠졌지만 초가을 맑은 하늘 뭉게구름을 타고 하늘을 맘껏 날았으니 그것 또한 즐거운 하루였다. 가벼운 마음으로 보낸 하루가 지쳐 있고 욕망에 찬 내 마음에 정신적 에너지를 충전시키고 성장 발전의 자양분을 덤뿍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