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할미꽃

野塔 방우달 시인 2021. 3. 15. 02:47

할미꽃/방우달(처세시인)

*방우달 시집 <<전하, 이 시집이 베스트셀러가 되면 아니되옵니다>> 중에서

 

이승의 지팡이 꽂아 두고
아이 숨차
숨 몰아쉬며
야윈 손바닥으로
바람 쫓는 언덕배기
홀로 피었으라

하늘 가까이 뜨거운 사랑
가녀린 손짓으로 주고 받고
허리 굽혀 내려가는
등어리 살며시 당기며
다칠세라 조심조심
지팡이 걸어

언덕 위에 핀 영혼이여

'앙코르 작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의별 사람들  (0) 2021.03.17
무화과2  (0) 2021.03.17
세상에 화를 낸 흔적이 있다  (0) 2021.03.11
젊음과 늙음  (0) 2021.03.08
달빛 밟기  (0) 2021.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