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깊은 잠

野塔 방우달 시인 2020. 12. 24. 05:31

깊은 잠

 

방우달(처세시인)

 

해가 지는데 어둠이 오지 않는 것처럼

해가 뜨는데 밝음이 오지 않는 것처럼

절망은 나를 집어삼킨다

 

나는 절망 속에서 눈을 뜨고 눈을 감는다

 

절망은 잠 속에서는 절망을 모른다

죽으면 영원히 잠 잘 잠을 미리 당겨서

절망을 잊은 채 절망을 잠 재운다

 

나의 깊은 잠은 영원한 절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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