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가을비

野塔 방우달 시인 2020. 12. 10. 20:49

가을비

그저께는 외설악 단풍물 흐린 눈에 담아왔지,
어제는 여름처럼 온종일 가을비 내렸지.
오늘은 외설악 가을이 지는 소리에 마음 아팠지,
내일은 아마 벌거벗은 겨울나무들 볼걸세,

요즈음은 하루가 한 계절이야.

순백의 노인
계절 봄에 머무른 내게
화사한 눈빛으로
꽃 피우신 말씀
가을비 내리는 오늘에사
여름의 중턱에 선 내 가슴 치며
뚝, 뚝 떨어지네.

 


처세시인 방우달의 <알을 낳는 나그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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