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살면서
방우달(시인)
큰 나무에 걸려 넘어지지는 않습니다.
내가 걸려 넘어지는 것은
작고작은 하찮은 그루터기입니다.
큰 나무에서는 떨어지는 것이 제격입니다.
그러니 산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더군다나 하늘은 더더욱 겁먹지 마세요.
넘어지지는 않습니다,
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