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살면서

野塔 방우달 시인 2020. 1. 31. 11:08

살면서


                            방우달(시인)



살면서

큰 나무에 걸려 넘어지지는 않습니다.

내가 걸려 넘어지는 것은

작고작은 하찮은 그루터기입니다.

큰 나무에서는 떨어지는 것이 제격입니다.

그러니 산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더군다나 하늘은 더더욱 겁먹지 마세요.

넘어지지는 않습니다,

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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