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나날이 절망하는 날들

野塔 방우달 시인 2017. 10. 26. 06:41



나날이 절망하는 날들


방우달(시인)


시 읽으면 나보다 더 잘 쓴 시들

여자 보면 내 아내보다 더 예쁜 여자들

젊은이들 보면 내 자식들보다 더 잘난 사람들

내 또래 사람들 만나면

돈 많은 사람들 똑똑한 사람들

온갖 재주 많은 사람들 행복한 사람들

세상엔 참 많고 많다

이렇듯 나날이 절망하는 날들

사는 것이 빛과 어둠, 분리하면 

어둠 따로 없고 빛 따로  없듯이

희망 절망 떼어내서 맞이하면

 절망 희망 따로 없는 것이리

 행복 불행 따로 없는 것이리

보잘것없는 나의 삶도

누군가는 그토록 원했던 삶인 것을

나날이 절망하는 날들 속에서

실낱같은 빛 하나 건져 올린다

어떤 순간이라도 사랑하고 함께 하면

번개같은 빛으로 어둠 절망 불행 몰아내고

영원으로 가는 길에

나의 희망 나의 행복 붙들어 맨 것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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