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귀를 열다

野塔 방우달 시인 2017. 10. 10. 06:41



귀를 열다


방우달(시인)


귀는 닫고 입은 열고 살다

숲에 들면 나는

나뭇가지에 앉아 잠자는 새들처럼

입은 닫고 귀는 열어 둔다


삶과 죽음

그 경계를 살피기 위해서다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벌레소리

흘러가는 구름소리

힘들고 병든 몸 죽은 영혼들

용케도 살린다, 숲에서 귀를 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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