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시집을 한 권 사러 서점에 갔다가 사려는 시집은 구하지 못했으나 뜻밖에 

시인 방우달(1952- ) 선생님의 시집 <>을 만나게 되었는데 수록 시 가운데 선수행자인 저에게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시 내가 시를 쓰는 까닭은을 함께 음미해 보고자 소개를 드립니다.

 

군더더기: 사실 시인들이 인생 체험을 꾸임 없이 토해내는 시어詩語는 

수행자들이 치열한 수행修行을 통해 온몸으로 드러내는 언행일치言行一致[洞布不二]의 삶과 같기에 

시작시수행詩作是修行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201713일 거사居士 법경法境 합장


* 추신: 이 시 구절들 가운데 내가 시를 쓰는 까닭은내가 수행 하는 까닭은으로 바꾸어 

낭송을 해보아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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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를 쓰는 까닭은

방우달 시인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다

대우를 잘 받기 위해서도 아니다

이름을 날리기 위해서도 아니다


내가 시를 쓰는 까닭은


남들과 싸우지 않기 위해서다

남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남들을 용서하기 위해서다


내가 시를 쓰는 까닭은


나 자신과 싸우기 위해서다

처절하게 싸워 이기기 위해서다

나 자신을 용서하지 않기 위해서다

 

- 시집 <>(도서출판 여름, 2009)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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