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나는 장애인입니다

野塔 방우달 시인 2016. 4. 30. 03:03

나는 장애인입니다


맹자(盲者)가 보는 세상은
티없이 영롱합니다.
농자(聾者)가 듣는 세상은
소음이 전혀 없습니다.
아자(啞者)가 말하는 세상은
진실이 살아있습니다.

소경도 아니고 귀머거리도 아니고
벙어리도 아닌 나는
참 세상을
볼 줄, 들을 줄, 말할 줄 모르는
부끄러운 장애인입니다.

- 방우달의 《아름다운 바보》 중에서 -

생각에 장애가 있으면 바르게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고
말할 수 없습니다. 현대인은 모두 장애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생각이 병들어 있습니다. 생각은 마음에서 나옵니다.
마음이 장애라는 말과 같습니다. 마음을 잘 가꾸어야 합니다.
세상의 진실은 보지 않고 보며 듣지 않고 들으며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장애인이 정말 가까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요즈음 세상에 부끄러운 줄을 알면 비장애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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