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온전한 인생

野塔 방우달 시인 2016. 1. 22. 08:36

온전한 인생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팔아먹은 적 있다

뱀의 혓바닥으로
세상을 향해 날름거린 적 있다

지금 그 순간을
미워하면서도 찢어버리진 못한다

찢어버린다면
온전한 인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 방우달의 《절》 중에서 -

어느 인생인들 지나고 생각해 보면 후회와 회한과 잘못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은퇴 후에 홀로 보내는 잠잠한 호수 같은
시간엔 모든 허물들이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고통이고 지옥입니다. 지울 수도 찢을 수도 없는
인생의 한 쪽입니다. 반성하고 용서받고 용서하며 받아들임이
온전한 인생의 아른다운 길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