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애막골 산책

野塔 방우달 시인 2013. 12. 9. 08:00

애막골 산책

 

방우달(시인)

 

어느 날 오후

초겨울에 딱맞는 옷을 걸친

쌀쌀한 날씨

오랜만에 애막골 산책을 나서다 

 

정답게 말을 주고 받으며

마주 걸어오는 두 여인

예순은 넘어 보인다

 

"교회는 다 부자다!"

"왜 부잔줄 알아?"

"왜 부잔데?"

"좋은 일을 많이 하기 때문이지!"

"맞아, 아파트숲에 사는

 수십억 부자들도 그렇겠지?"

"아마 그럴지도 모르지!"

 

주위를 살펴보니

얼마 전엔 보이지 않던 교회가 우뚝

숲속에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