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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노점상에서 `200억 대박` 뚝심 女사장

野塔 방우달 시인 2011. 8. 14. 23:14

 

떡볶이 노점상에서 `200억 대박` 뚝심 女사장
기사입력 2011.08.13 15:04:54 | 최종수정 2011.08.14 16:31:4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일숫돈 5만원으로 구입한 포장마차를 연 매출 200억의 외식업체로 일궈낸 여성이 있다. 경기도 수원 `가보정 갈비`의 뚝심 여사장 김외순(61)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

12년간 포장마차에서 떡볶이를 팔아 모은 돈으로 시작한 50평 갈비집을 2200평에 달하는 대형 갈비집으로 키워냈다. 정규직원수만 170명이 넘어 중소기업 못지 않다.

하루 평균 3000명 이상의 손님이, 주말엔 4500~5000명의 손님이 방문한다. 평택항을 찾는 한국 크루즈 여행 코스에도 포함돼 외국인 관광 손님이 차지하는 비중도 총 매출의 10%에 달한다.

◆경영방침이 없는 것이 경영방침

김대표는 혈혈단신으로 가보정을 키워냈다. `4회 수원 여성 경영인상`과 `25회 경기도 여성상`을 수상했지만 경영학은 공부한 적도 없다.

"광고는 커녕 전단지 한번 뿌려본 적 없다"는 그는 "경영방침이 없는 것이 경영방침"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식당 아줌마가 음식을 팔 때 생각해야 할 것만 잘 하면 된다는 것.

첫째는 가격. 서민들에게 갈비는 일주일에 한번 먹기도 벅찬 고가음식이다. `맛있는 음식 싸게 자주 먹으면 좋지`라는 생각에 런치메뉴를 개발해 저렴하게 갈비를 제공했다. 1997년 IMF 당시에는 갈비 한 대를 9000원에 판매해 오히려 외환위기 전보다 장사가 더욱 잘됐다.

둘째는 맛. 김대표는 공급이 많지 않은 고품질의 한우를 확보하기 위해서 평균 7개 업체로부터 한우를 확보해 하루 평균 30~35kg의 한우 15상자를 받는다.

셋째는 서비스다. 모든 메뉴에 기본적으로 나가는 밑반찬이 11개다. 밑반찬의 무한리필도 필수다.

그는 "손님이 양념게장을 7번이고 8번이고 달라고 해도 마음껏 드려야 한다. 손님이 기분 좋게 식사하고 가신다면 그보다 더 큰 이익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표의 경영방침이 확연하게 드러난 사건이 있었다.

2005년 12월 9일 새롭게 오픈한 신관이 2006년 6월 원인불명의 화재로 전소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

사고 소식을 들은 김 대표의 첫 질문은 피해규모가 아니라 다친 사람들에 대한 걱정이었다.

그리곤 울고 있는 직원들을 보며 김 대표는 "울지 말고 밥부터 먹자. 그리고 신관 예약 손님들께 연락 드려 자리를 본관으로 옮겨라”라고 했다는 것. 그날 화재 소식을 들은 가보정의 고객들은 단 한 명도 예약을 취소한 손님이 없었다.

◆직원들 키워주는 대표이사가 되고 싶어

가보정의 비전에 대해 묻자 김 대표는 "직원들의 노후 보장뿐만 아니라 가능성까지 키워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사업을 배워서 나간 직원들 90% 이상이 실패한다. 그게 참 마음이 아팠다. 성실한 직원들은 키워서 체인점을 내주면 직원들의 노후나 생활도 보장되고 우리 가보정도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수원 인계동 먹자골목에 직영체인 1호점을 열기 위해 이미 계약을 맺은 상태라고 밝혔다.

김 대표의 또 다른 비전은 가보정 갈비의 맛을 수원을 넘어서 보다 많은 곳에 전하는 것이다. 그는 "간장이 아닌 소금으로 양념을 해 담백한 수원의 갈비 맛을 전국 모든 분들이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서울 명동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싶다는 여장부다운 포부도 밝혔다.

[김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