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니가 아픈데 어찌 내가 행복하랴

野塔 방우달 시인 2008. 7. 12. 18:30

 

니가 아픈데 어찌 내가 행복하랴

 

방우달(시인)

 

가정생활이나 직장생활이나

일반 사회생활이나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경제적으로도 어느 정도는 살고 있어야 하고 

그들이 행복해야

나도 진정으로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꽃밭에서도 꽃들이 다투어 가며

자기만 먼저 예쁘게 피려고 하면

주위의 꽃들이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고

날마다 고통스럽습니다.

좀 더 빨리 가면 얼마나 더 빨리 가며

좀 더 높이 올라가면 얼마나 더 높이 올라가며

좀 더 벌면 얼마나 더 벌겠습니까? 

내가 사는 동네를 평화롭게 만들어야

벌과 나비가 많이 날아옵니다.

그래야 꽃향기도 좋고 열매도 많이 맺습니다.

주위에 고통받는 꽃들이 많으면

자신이 피운 꽃 향기마져 죽고 맙니다.

갈수록 인간성 보다는 능력과 경쟁이 강조되고

생활이 각박해집니다. 그렇더라도

사랑하는 이웃을 아프게 해서는 안됩니다.

니가 아픈데 어찌 내가 행복하랴!

이런 마음으로 함께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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