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절망이라는 것의 희망에 대하여

野塔 방우달 시인 2008. 8. 3. 23:39

 

절망이라는 것의 희망에 대하여

 

방우달(시인)

 

인생은 절망할 때가 더 많다.

절망할 때가 별로 없다는 것은

진지하게 살지 않았다는 증거다.

사랑할수록

순수할수록

집착과 욕심을 버릴수록

인생은 희망이 아니라

절망이 더 커지는 것이다.

절망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인생을 진지하게 살았다는

명확한 증거이므로 귀중하다.

절망 속을 한없이 걸어 본 인생은

희망을 한없이 품은 인생보다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나는 절망을 사랑한다.

절망하는 삶을 사랑할 때

나를 절절히 사랑할 수 있다.

그래서 나의 절망적인 삶은

언제나 희망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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