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으면 늙어야지 **/방우달(처세시인) 옛날에 어떤 노인이 헛말을 했다. "죽으면 늙어야지!" "늙으면 죽어야지!"가 뒤바뀐 것이다. 좌중의 사람들이 배꼽을 잡고 웃었다. 그런데 듣고 보니 재미있는 말이었다. 요즘 나는 그 말을 다시 생각해 봤다. "죽으려면 늙어야지!"라고. 급히 말하려다 '려'자를 빼먹은 것이다. 젊은이가 자살을 하도 많이 하니까 "늙기 전에는 죽지 말라!"는 뜻이다. 우리 말과 글은 있는 말도 잘도 빼버리고 없는 말도 잘도 만들어 넣는다. 그래도 남녀노소 다 알아서 듣는다. 우리 말과 글은 역시 세계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