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3

올해 마지막 산책길

올해 마지막 산책길/방우달(처세시인) 11:00부터 올해 마지막 산책길이다.후평동에서 만천천변 따라소양강 하류까지 왕복 걷는다. 섣달 그믐날이라 춘천의 진산 봉의산도 보고 싶고가까워도 자주 못 온 소양강도 많이 그리워서다.마지막 날은 무엇인가 정리하고 싶다. 생의 마지막도 그럴 것이다.일흔이 넘으면 건강하더라도 하나씩 정리하고주위를 단촐하고 아름답게 마무리 하고 살아야 한다.재산도 물건도 사람 관계도 그렇다.나는 책 말고는 거의 정리되어 있다. 소양강 강둑에 앉아 지난 73년의 세월을 반추한다.아직 한강을 흘러 서해에 닿기까지는짧은 세월이나마 좀 남았음에 감사하다.옆길로 빠지지 않고 범람하지 않기를 기대한다.(2024.12.31. 화. 11:00~14:00 13,700보) +6장

지하철

지하철 방우달(처세시인) 인생이란 지하철 3호선 수서역에서 구파발역까지 빠른 시간을 타고 어둠 속을 정신 없이 달리다가 압구정역에서 옥수역 사이 잠시 한강과 하늘을 바라 보는 것 오직 한 번 뿐인데 한강과 하늘을 보는 사람도 있고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아름다움과 즐거움이 주어져도 보지 못하고 느끼지도 못하는 사람은 깨달은 사람이 아니고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은 인생을 진실로 살았다고 할 수 없다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압구정역에서 옥수역 사이를 지날 때 한강과 하늘을 보고 느낄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한 인생이라고 할 수 있다 * 처세시인 방우달의 단상집 에서 * 서울지하철 3호선은 처음에 양재역에서 구파발역까지 개통했으나 그후 수서역, 오금역, 대화역으로 연장됨.

앙코르 작품 2021.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