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세 2

전업 시인은 뭘 먹고 사나?

전업 시인은 뭘 먹고 사나?/방우달(처세시인) 지난 6월 어느날 밤 11시경 '야탑수행길' 산책 마치고 귀가하다 비 온다고 24시간 편의점 야외 테이블 큰 우산 걷혀진 어두컴컴 우울한 하늘 아래 길바닥에 앉아 모락모락 김나는 컵라면을 먹는 노숙자를 봤다. 불현듯 어느 전업 시인의 모습이 겹쳐졌다. 나는 5월달 팔린 시집 인지세 세금 떼고 총 30,080원을 지난 6월 25일 은행계좌로 이체받았다. 전업 시인은 도대체 뭘 먹고 사나? 대부분 전업 시인은 배우자의 수입으로 생존한다. 비혼자 이혼자는 뭘 먹고 사나? 나는 연금 생활자다. 지방이지만 잘 곳 입을 것 먹을 것은 검소하게라도 해결이 된다. 어떤 이는 나를 보고 믿는 구석이 있으니 좋은 시가 안 써진다고 핀잔이다. 절실하지 않아서 치열하지 않다는 것..

노틀딱 너머 임플란트 효과

노틀딱 너머 임플란트 효과/방우달(처세시인) '야탑수행길' 밤 산책 중입니다. 봄날은 역시 봄날이라 걷기에 참 좋습니다. 길에는 이팝꽃 아까시꽃도 한창입니다. 길옆 밭엔 감자꽃도 피었고 추억의 개구리 합창도 들립니다. 아직 다리는 성하니까 이동엔 자유롭습니다. 이것만 해도 축복입니다. 걸을 수 있는데다 보고 들을 수 있으니 기적의 크나큰 축복입니다. 하지만 치아들이 말썽입니다. 씹을 수가 없습니다. 임플란트 몇 개 하고 떼우고 덮고 몇 년간 잘 씹었습니다.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치아들이 무너졌습니다. 어금니 등 6개를 발치해야 합니다. 두 개는 이미 뽑았습니다. 한 놈은 마취를 하고 105분만에 처리했습니다. 아, 죽다가 살아났습니다. 다시는 태어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치아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