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 단풍나무 방우달(시인) 올림픽공원 산책로에는 태어날 때부터 곱게 단풍물이 든 홍단풍나무와 잎이 푸른 청단풍나무가 사는데 그들은 사이좋게 다른 색깔로 스스로를 뽐내다가 가을이면 홍단풍은 홍단풍대로 청단풍은 청단풍대로 다 함께 예쁜 단풍이 드는데 홍단풍처럼 일찍 물들어도 청단풍처럼 ..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7.11.18
착란錯亂 착란錯亂 방우달(시인) 11월 초순 올림픽공원, 어리둥절하다. 잠시 따뜻한 기운이 감도는 사이 봄인 줄 착각하고 철쭉들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철 없는 난동에 늦가을의 노란 꽃 감국의 꽃들이 민망스러워한다.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7.11.13
신神이 내린 집家 신神이 내린 집家 방우달(시인) 올림픽공원 안에 있는 호수와 성내천에는 사람에게 팔려 일찍 죽을 염려가 없는 집오리들이 미꾸라지 같은 먹이도 알맞게 받아 먹으며 살고 있다. 늙고 병들어 죽어 나가거나 짐승들에게 잡혀 죽지 않는다면 별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신神이 내린 집家이다. 인간세상도 ..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2007.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