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 3

엽서

엽서 지나는 길에 한 번 들러다오 다소 서먹한 시간이 우리 사이에 놓여 있었더라도 우린 뗄 수 없는 인연 아니랴 보지 않아도 보이고 만나지 않아도 만난 듯한 사람아 이미 흐른 마음 어쩌랴 - 방우달의 《맛있는 사족(蛇足) 1》 중에서 - 단풍이 들고 단풍이 지고 다소 찬 바람이 부는 늦가을에 아, 당신을 생각합니다. 너무나 그립습니다. 이런 날엔 먼 나라에서 온 이메일 말고 서로 손편지를 보내고 손편지를 읽고 따뜻한 정을 나누고 싶습니다. 먼 옛날 그 옛날로 돌아가서 포옹하며 반기고 싶습니다.

앙코르 작품 2022.11.17

엽서

엽서 지나는 길에 한 번 들러다오 다소 서먹한 시간들이 우리 사이에 놓여 있었더라도 우린 뗄 수 없는 인연 아니랴 보지 않아도 보이고 만나지 않아도 만난 듯한 사람아 이미 흐른 마음 어쩌랴 - 방우달의 《작은 숲 큰 행복》 중에서 - 엽서, 생각만 해도 말만 들어도 추억입니다. 깊고 깊은 그리움입니다. 비밀이 아니고 노출되어 있지만 속 뜻은 숨겨져 있습니다. 둘만이 간직한 추억과 언어로 포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래 정을 묵힌 그대에게 엽서 한 장 띄우고 싶습니다. " 이제 꿈에서라도 꼭 한 번 들러다오, 보고 싶다!"

앙코르 작품 2022.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