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2

최초의 타향

최초의 타향 고향을 떠나 부모를 떠나 대구 서울 분당 신도시에 살 때는 몰랐습니다 왜 고향이 좋은지 지긋지긋하던 고향 시절이 왜 그리움이 되는지 젊음 지나 예순 지나 춘천으로 이사 와서 살다가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분당 신도시 서울 대구의 삶 거슬러 올라가 보니 부초였다는 것을 고향이 싫어서가 아니라 고향이 미워서가 아니라 눈물나게 먹고 살기 어려워서 좋은 듯 뿌리를 잘라내고 떠돌아 다녔다는 것을 춘천은 의식도 없이 떠돌던 내 마음을 고향으로 돌려보내 준 최초의 타향입니다 그래서 춘천은 내게도 봄내(春川)입니다 - 방우달의 《어쩌면, 삶은 매운 짬뽕이다》 중에서 - 고향이 어디인지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고향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현대의 삶은 도시 생활이 대부분이고 이동이 자유로운 시대입니다. 싫든 좋든..

앙코르 작품 2023.01.07

엄마의 사랑색

엄마의 사랑색 엄마의 사랑색을 아시나요? 보셔요. 은행나무 꽃은 노랑, 잎은 파랑, 단풍은 다시 노랑, 어린 은행은 파랑, 익으면 노랑. 산수유나무 꽃은 노랑, 잎은 파랑, 단풍은 빨강, 어린 열매는 파랑, 익으면 빨강. 엄마의 보호색은 자식 사랑색이다. - 방우달의 《어쩌면, 삶은 매운 짬뽕이다》 중에서 - 엄마의 사랑에는 색깔이 있어요. 보이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을 때가 더 많아요. 모든 엄마의 사랑색은 자식 보호색이예요. 자식이 엄마의 사랑색을 알 때 쯤에는 대부분 엄마는 자식들 곁을 떠나지요. 이 세상에 계시지 않아요. 눈물이 떨어지는 까닭처럼 잘 익은 자식을 하늘에 남겨두고 먼저 떨어지시지요. 사명을 다 하신 것이지요.

앙코르 작품 2022.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