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발치 3

진짜 노인

진짜 노인/방우달(처세시인) 이제 진짜 노인이 되었다. 만 65세 이상 법정노인을 지나서 만 71세 신체적으로 완전 노인이 된 것이다. 지난 일주일 사이 어금니 두 개를 잇따라 뽑고 한 달 지나 또 네 개의 이를 뽑아야 한다고 치과의사도 걱정스레 말했다. 돌아보니 지난 2년 동안 욕심이 많았다. 책을 20여권 출간하고, 지난 해는 열달 동안 주 5회 컴퓨터 스마트폰 교육을 받았다. 조정래 김훈 작가도 대작 집필 중 이가 무너졌단다. 내 책도 곧 명작이 되려나! 좋은 욕심도 지나치면 몸도 마음도 무너진다. 권력 재산 명예 인기가 아닌데도 과욕은 안된다. 욕심엔 선악이 없는가 보다. 운동도 그렇다. 오늘부터 모든 것을 쉬엄쉬엄 하리라. 다시 더 내려놓고 더 비우리라. 산책도 동네 놀이터, 소공원, 아파트 단..

쥐를 잡아다오

쥐를 잡아다오/방우달(처세시인) 자연은 꽃 피는 5월, 연녹이 아름답다. 내 육체는 가을의 가운데를 달린다. 마음은 계절을 따라 봄으로 왔는데 몸은 중추에 머물러서 지고 있는가. 어금니 하나 발치 전후 3일간 걷기를 쉬었다. 무리하게 걸으면 좋지 않다고 했다. 얼마 전부터 가끔 다리에 쥐가 난다. 근육이 약해지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 그렇단다. 오늘 오후 한의원에서 침 맞고 다리 찜질을 했다. '야탑수행길'을 지금 산책 중이다. 이렇게 자주 걷는데도 근육은 약해진다. 단풍처럼 황혼처럼 곧 지고 말 것인가. 아직은 걸을 만하니까 정말 좋다. 춘오월, 산과 들과 강은 찬란한 봄빛이다. 강변 아파트 울타리 안 모란이 참 곱다.

어금니 발치

어금니 발치/방우달(처세시인) 이 치료는 병도 아니다. 아는 병이고 고통은 따르지만 치료하면 낫고, 불편하지만 털니나 임플란트하면 그 기능이 대체된다. 다만 노후엔 돈이 문제다. 오늘 어금니 하나 발치했다. 일흔 넘으니 임플란트 숫자가 점점 늘어난다. 병의원에 갖다 준 돈 중 이 치료비가 제일 많다. 그래도 이 정도는 축복이라고 받아들인다. 또 4개를 추가로 발치해야 되는데도.... 이가 아픈 주말이다. 비 오는 봄날 마음이 조금 시리다.